"여긴 이상한 나라"…전세계인들이 한국 찾는 기막힌 이유 [방준식의 레저 스타트업]

입력 2023-03-11 07:00   수정 2023-03-12 17:01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한국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굉장히 '이상한 나라'입니다. 땅덩어리는 작지만 그 안에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넘쳐나기 때문이죠.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한강에선 라이딩, 북한산에선 트래킹을 즐기고, 밤에는 강남에서 최첨단 도시의 야경을 즐기다 KTX로 1시간반이면 강원도의 푸른 동해바다와 설악산, 사찰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K팝은 또 어떤가요. 전세계에서 가장 힙한 문화가 됐죠. 2시간 이동거리 안에 이런 관광 콘텐츠가 집약되어 있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드뭅니다. 거대한 땅덩어리를 가진 넓은 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죠.


코로나19가 오히려 여행업계에는 '전화위복'이 됐다. 집에 갇혀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글로벌에서 K팝을 필두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과거에는 코리아라고 하면 북한만 알았지만 이제는 'BTS의 나라'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졌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21 관광발전지수에 의하면 한국에 대한 관광매력은 3년전보다 4단계 높아진 15위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순위다.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글로벌 여행앱들도 앞다퉈 다양한 관광명소 발굴에 팔을 걷고 나섰다. "올해는 세계인들을 매력적인 관광지가 많은 한국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자신한 트립닷컴 홍종민(49) 한국 지사장의 이야기다.



Q. 자신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을 맡고 있는 홍종민(49) 입니다. 2020년부터 트립닷컴 한국 지사를 총괄하며 트립닷컴의 한국 현지화와 함께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트립닷컴은 2017년 론칭했으며 스카이스캐너, 씨트립 등과 함께 트립닷컴 그룹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항공권 △호텔 △기차표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 등을 하고 있고 39개 국가 및 지역에서 24개 언어로 제공됩니다”

Q. 트립닷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트립닷컴은 아시아에서 성장한 온라인여행업체(OTA)입니다. 대부분의 글로벌 여행사가 항공권-호텔 예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트립닷컴은 여행에 대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올인원 여행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가기 전 계획부터 여행 이후 자신의 사진을 공유하고 이야기 하는 것까지 다양한 서비스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Q. 외국인들은 한국관광에 어떤점을 어려워 하나요.
"한국이 영어권이 아니다 보니 서울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액티비티를 결제하기 쉽도록 돕고 있습니다. 해외 플랫폼 중에서 유일하게 기차표(KTX 포함)도 판매하고 있죠. 해외 여행객들이 서울과 부산 제주가 아닌 △동대구 △경주 △속초 △양양 등 구석구석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죠."



Q. 한국도 지역관광객이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 소도시를 즐기는 관광객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트립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높은 예매 증가율을 보인 지역은 △태백(3900%) △산청(2266%) △계룡(1500%) △의왕(1411%) △안성(1370%) 순이었습니다. 트립닷컴은 한국에서 전담 마케팅팀을 운영 중입니다. 지역 관광공사들과 협업해 지역 관광 프로모션도 진행중이죠. 해외 지사와도 프로모션을 연계해 서울이 아닌 지방 콘서트도 외국인 관광객이 쉽게 이용 가능하도록 하고 있죠."

Q. K콘텐츠가 한국관광에 영향을 줬나요.
"한국이 더욱 매력적인 나라로 부상하는데 큰 영향을 준 듯 합니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관광발전지수가 역대 최고 순위인 15위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조사에 비해서도 4단계나 높아진 기록으로 역대 최고 성적입니다. △1위는 일본 △9위는 싱가포르 △12위는 중국 △19위는 홍콩입니다. 팬데믹 기간 영화, 드라마, 노래할 것 없이 다양한 콘텐츠가 사랑받은 이후 이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해외 플랫폼이지만 이런 세계인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것이 제 목표이고 회사의 비전입니다."

Q. 외국인들에 인기 있는 한국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상반기 한국 검색량이 높은 6개 지역에서 예약한 숙소 위치를 살펴봤을 때 여전히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는 곳은 서울입니다. 특히 명동과 홍대, 동대문과 종로 등의 중심가에 몰려 있습니다. 하지만 이 얘기는 외국인 방문객을 찾아볼 수 없던 주요 인기 지역이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으며 다른 지역으로도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Q. 외국인에게 추천하는 관광명소가 있나요.
"저는 자전거 마니아입니다. 외국인들도 서울 한강을 보고 놀라죠. 수도 한복판에 큰 강과 산이 있고 자전거 길이 잘 되어있어 라이딩하기 최고의 환경입니다. 이런 콘텐츠도 분명 외국인들이 좋아할 수 있다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트립닷컴은 한국 민속촌이나 서울타워, 남이섬, 에버랜드와도 협업 중인데 여행객들은 한국의 특색을 볼 수 있는 이런 액티비티에도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을 찾아 겨울에는 눈을 구경하기 위해 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 관광객들이 강원도와 스키장을 찾고 있습니다."



Q. 여행시장 정상화는 언제쯤 될까요
"비즈니스 여행객들부터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코로나로 이제 원격근무가 낯설지 않아졌죠. 출장의 경우, 과거에는 1주일 머무르며 일만 하고 돌아갔다면 이제는 2주 이상 머무르며 관광도 하는 '블레저(비즈니스+레저)'가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1인 조식이나 1인 세탁물 서비스와 같은 서비스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2019년 동기 대비 국내외 항공 예매율은 10.6%, 호텔은 22.34% 증가했습니다. 입국 규제가 전면 해제된 올해 9월부터 그 동안 억눌려있던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 노선 회복이 본격화 되면 더욱 빠르게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MZ세대 여행객들도 뜨고 있습니다.
"스카이스캐너(Skyscanner)의 최근 설문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SNS에서 본 콘텐츠에서 영감을 얻어 여행 계획을 세운다고 합니다. SNS에 익숙하고 콘텐츠를 중요시하는 젊은 이용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2020년 트립모먼트를 신설했습니다. 전세계 여행자들이 서로 여행 정보를 공유하고 나만의 여행 스토리를 만들어 추억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론칭 이후 2년 만에 누적 게시글 10만개를 돌파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으며, 2021년 론칭 1주년 때 2만여개였던 콘텐츠 수는 지난해 430%가까이 성장했습니다."

Q. 코로나 시기 '4S'가 급부상했다고요.
"
△첫째, 코로나로 안전(Safety)이 중요해졌습니다. △둘째는 숏부킹(Short booking)입니다. 과거에는 한달전 예약을 했다면, 지금은 2주전에 여행 예약을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미래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죠. 당장 한 두달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셋째는 스몰 그룹(Small group)입니다. 깃발 들고 가는 단체 관광 대신 지인이나 친구와 움직이죠. △넷째는 지속 가능한 여행(Sustainable travel)입니다. 1회 용품을 얼마나 줄이는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졌죠. 트립닷컴은 작년부터 서울 각 지역과 제주, 강원도 등에서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열고 있습니다. 파트너뿐 아니라 젊은 유저들의 참여가 많습니다."



Q.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합니다.
"서로 경쟁해야 더 나은 서비스가 나옵니다. 고객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서비스적으로 지속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트립닷컴은 지난 달 챗GPT와 같이 자연어처리(NLP) 기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인 TripGen을 론칭했습니다. 한국어를 포함해 4개의 언어로 우선 베타 서비스가 진행 중입니다. 외국인 여행객은 한국에 방문 전, TripGen으로 주요 목적지를 문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고객센터에서는 24시간 고객의 불편사항을 접수하고 대응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뿐 아니라 한국 이용자들에게도 좀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Q. 외국인 관광객들의 가장 큰 불편은 무엇인가요.
"언어 문제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대도시는 지도나 간판, 메뉴에 한글과 함께 영어 표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지역 관광지는 여전히 부족한 편인 것 같습니다."

Q.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싶은 한국관광지가 있나요.
"한국은 다이나믹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산과 절이 많은데다 일출 일몰 명소가 정말 다양하지만 한국인들만 알고 있죠.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사찰은 매우 매력적인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한옥이나 한식 등 한국 만의 고유의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기도 합니다. 트립닷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기존 대도시 위주가 아닌 교외 지역을 자유롭게 갈 수 있도록 △철도 △렌트카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Q. 한국의 어떤 매력이 해외에 통할 것으로 보나요.
"한국은 작은 면적에 비해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넘쳐납니다. 서울 한복판 가로지르는 거대한 한강과 북한산에서 트래킹이 가능하고, 강남에서 최첨단 도시의 야경을 즐기다 KTX로 1시간반이면 강원도의 푸른 동해바다와 설악산 사찰을 누릴 수 있죠. 2시간 안에 이러한 관광 콘텐츠가 있는 나라는 드뭅니다. 넓은 면적의 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하죠. 한국은 K팝도 가지고 있습니다. 글로벌에서 자랑할 수 있는 힙한 문화와 조용한 평화로운 이국적인 광경도 즐길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일본 여행을 가기전 2~3일 머무는 경유지였지만, 이제는 장기체류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이유입니다."

Q. 올해 한국여행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코로나로 억눌려 있던 한국의 여행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하반기 항공노선 회복이 관건입니다. 코로나로 무너졌던 관광 인프라도 조금씩 회복 될 것 입니다. 코로나 기간 한국의 매력도가 굉장히 커졌습니다. 한국이 가진 콘텐츠를 잘 다듬는다면 한국도 관광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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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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